우리집에 피아노가 들어온지 일주일이 넘었네요~ 8월초에 주문이 정상처리됐다는 문자를 받은 것만으로도 어찌나 마음이 설레던지... 이제나 저제나 배송 연락이 오려나 기다렸는데 제가 직장에 있을 시간이라 1차 배송이 실패되고 2차로 정해진 날짜만을 기다렸답니다. 그런데 비가 자주 오락가락하여 또 배송이 안 되면 어쩌나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배송하기로 한날도 아침부터 비가 내리더라구요. 그래서 걱정스런 마음에 전화를 드렸더니 다른곳에 배송하고 점심 전에 도착하신다고 하셨답니다. 비 맞지 않게 잘 싸서 오신다기에 만반에 준비를 하고 기다렸습니다. ㅎㅎ

배송오신 기사님 조립하시는데 더우실까봐 얼른 방에 에어컨 틀어드리고 조금이라도 더 잘 설치해주실까 하는 마음에 얼음동동 음료도 대접하고 기웃거리는 아이들도 조립하시는데 신경쓰이시지 않게 조용히 기다리도록 정리를 하였답니다. 아이들보다 제가 더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요. 피아노는 아이들 핑계를 대고 산것이기도 하지만 제가 더 치고 싶은 마음이 많았거든요.

어렸을 때 피아노학원 다닐때는 그렇게나 치기 싫더니, 선생님께서 10번 치라고 하시면 5번만 억지로 치고 했었는데...

아이들이 이제 피아노칠만한 나이가 되어 이곳저곳 검색해보고 연주를 멋지게 하시는 분들의 영상도 접하고 몇년전엔 작은 장난감 피아노를 대여했었는데 그때 신랑이 저보다 쪼끔 더 잘 치는 모습을 보며 나도 피아노를 잘 치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자랐답니다. 그와중에 아이들 피아노가 필요하다는 핑계로 아이들 외삼촌에게 아이 학교입학선물로 사라고 작년에 현금도 꽤 받았는데 아직 집이 좁다. 피아노를 어디 놔둘거냐. 일이년뒤에 이사가서 그때 사자... 는 신랑의 만류로 작년에 피아노모아에 에누리신청글만 올리고 구입으로 이어지지 못했었지요.

그랬었는데 올 3월 드디어 좀더 큰집으로 이사를 하고 조금만더 조금만더 하고 미루는 신랑을 설득하여 드디어 피아노를 사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기까지는 엄청나게 오랜 시간 검색을 했지만 작년에 먼저 검색을 통해 피아노모아 사이트를 알게 되고 그때도 cup220이 마음에 들어 이번에는 다른거 볼것 없이 cup320으로 바로 결정을 했습니다. 물론 어쿠스틱 피아노와 디지털 피아노 사이에서도 갈등을 했습니다. 저도 피아노를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음색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당연히 디지털 보다는 어쿠스틱이 좋다는 걸 아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시간은 직장퇴근후, 학교 마치고 저녁 시간이라 아파트 환경상 편하게 사용하려면 디지털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도 디지털이지만 어쿠스틱과 같은 소리를 낸다는 피아노가 있길래 나무건반에 최신형인 cup320밖에는 눈에 안 보였답니다. 매장에 가서 소리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다른 분들 영상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에누리신청글에 문의를 남겼더니 답글을 너무 자세하고 정성스럽게 작성해주셔서 정말 감탄하며 그래 결심했어! 했답니다.

피아노를 직접 연주해보니~ 아~ 정말 소리가 너무 좋습니다.^^ 진짜 건반 옆 부분을 보니 너무 예쁜 나무이구요...색깔도 예쁘고 질감도 좋습니다. 아이들도 서로 치고 싶어 하는데 솔직히 아직 9살인 아들은 방과후 피아노 다닌지 몇 달밖에 안되어 박첨지네 박있어 연주 배운거 딱 한개 할 수 있고 7살인 딸아이는 아직 피아노를 배우지 않아 그냥 두드리는 정도랍니다. 저는 어릴때 사용하던 체르니 책과 소나티네 책이 집에 있어 펴놓고 매일 연주해보고 있는데요... 정작 재미를 느끼고 있는 사람은 신랑이랍니다. 20대때 학교다닐때만해도 이정도 실력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신랑은 노래만 듣고도 음을 찾아서연주하네요ㅜㅜ 제가 너무 초라해지고 있습니다.

신랑은 아이들이 희망하는 코코몽, 카봇 등 만화주제가와 동요들을 악보도 없이 바로 연주하며 '아, 나 피아노에 소질있나봐~ 들리는대로 다 연주가 되네' 이러면서 신나게 피아노를 치고 있답니다.

신랑은 피아노 치고 아이들은 옆에서 노래부르고~ 정말 행복한 모습이예요~

우리집 행복을 더해준 cup320정말 좋습니다. 좋은피아노로 보내주신 피아노모아도 더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