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신시사이저 신품을 구매했습니다.

많은 악기를 사봤지만 신품 구매는

펜더 스트랏, 피어리스 어쿠스틱 이후 겨우 세번째네요. 그만큼, 커즈와일 sp6의 가격은 매력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Korg의  트리니톤, tr을 주로 썼었고, 제가 건반을 잘 치는게 아니라서 시퀀서 마스터건반 및 피아노연습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피아노 학원다니다보니 해머건반이 갖고싶더라고요. 거의 몇년동안 sp4-8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하다가 sp6와 야마하 mx88 발매 소식에 엄청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 sp6로 낙찰되었지요.

sp6 선택 배경은 다음과 같아요.

1. 피아노 음색이 좋다(고 하더라...).

2. 음색 변경 시 레이턴시가 적다(고 스펙에 적혀있음). 이는 공연 시 필요할 것 같아서 매력적이었습니다.

3. 음원의 샘플링 레이트가 크다(2기가 정도 용량이라고 하니 음원당 샘플링 레이트가 크다고 봅니다). 아마도 아날로그 음색 에뮬레이션이 좋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생기죠.

4. pc3 시리즈를 쓰는 사람들의 커즈와일에 대한 추천(솔직히 이 부분은 취향차라 할 수 있습니다).

5. Korg 건반 인식 문제에 대한 AS불편함에 의한, 영창 악기 AS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뭐, 다른 브랜드의 기종을 쓰시는 분들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악기 선택은 뭐니뭐니해도 취향이 많이 반영되죠. 예술의 분야다보니 정량화된 차이는 의미가 적거나 결국 제로썸이라 생각됩니다. 아므튼 그렇게.... 질렀습니다.

[사진1,2]

배송 온 직후 테이핑만 뜯어봤어요. 거대한 크기이지만, 예전에 공연할때 선배의 야마하 S90을 바퀴달린 하드케이스로 질질 끌고 댕기던걸 생각하면 무척 가벼운 중량입니다. Korg TR 소프트건반보다 살짝 무거운 느낌.

[사진3]

설치 모습입니다. 이사한 직후 구매한 것이라, 자리가 아직 확보되지않아서 거실에 뒀습니다. 거미다리 스탠드는 다음주 배송이라고 하여 Korg에 쓰던 x스탠드에 올려놨어요. 아들이 달려와서 만지작 거리네요.

[사진4]

 전면부 패널입니다. 커즈와일은 처음이라 익숙치는 안치만 일단 버튼이 직관적이에요. 야마하 mx88 대비 lcd패널이 커서 출력 정보가 많은게 장점입니다. 다이얼도 편하고요. 특히 붉은색 발광led가 분위기 있어요.

[사진5]

후면 포트들입니다. 전원부는 어뎁터가 밖에있는 외장형입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전 불편하네요. 파워케이블만 연결하는 기종들이 있는데 sp6도 그랬다면 좀 더 편하고 깔끔할것 같습니다. 헤드폰 단자가 후면에 있는것도 불편한점입니다. Korg 트리니톤 및 tr시리즈 는 전면부에 있었죠.

조그 다이얼인데, 왼쪽은 원위치로 돌아오는 형태, 오른쪽은 돌리면 그대로 유지되는 형태로, 일반적인 스테이지피아노 형태입니다. 다만 왼쪽 다이얼의 탄성이 좀 약한 느낌이에요.

자 한곡 친 후기입니다.

1. 샘플링된 피아노 소리는 좋습니다. 다만 어택이 약간 부족한 느낌입니다. 이는 튜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음부는 피아노 건반이 현을 타격하는 느낌이 아니고 스트링 긁는 느낌입니다. 이 부분 튜닝은 쉽지 않을듯.

2. 인터페이스는, 딱히 메뉴얼 없이도 쓸수 있을정도로 직관적입니다.

3. 음원이나 기능 면에서는 몇몇 기능 때문에 오버해서 pc3시리즈를 구매하는 구매층을 많이 끌어당길 수 있을 만큼 좋습니다. 팀킬 많이 될듯 해요.

4. 전원부 및 헤드폰 단자 배치는 아쉽습니다. 익숙해지려나요. 스테이지 피아노는 배선(스피커 헤드폰 패달 등)이 많고 스피커 전원도 바닥에 내려놓은걸 감안하면 건반 뒤가 많이 너저분해지네요. 헤드폰도 후면에 단자가 있어서 끼웠다 땟다 하기가 불편하네요.

총평 : 장단점이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가격대 성능비로 대만족입니다. 불편함으로 언급했던 부분은 악기 그 자체의 문제는 아니니 충분히 감안 할 수 있을 것 같고, 소리나 건반은 우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