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도착 예정이라는 택배기사님의 메시지를 받고 빨리 귀가하고 싶었으나 바쁜 일이 있어서 늦게 돌아왔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듀로 H3를 처음 구경하고 꼭 사고 싶어서 긴 매트리스부터 버리고 당근마켓에서 접이식 소형 매트리를 구매했습니다. 2평짜리 좁은 방에 듀로 H3를 놓을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전체 커버를 뒤늦게 발견하고 제품이 발송되기 전에 추가 구매 문의를 드렸는데 친절하신 사장님께서 빨리 답변주셔서 같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박스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살짝 무거웠습니다. 그만큼 튼튼하게 포장되어서 흠집 하나 없이 도착했지요. 저녁을 안 먹고 귀가했는데 마음이 급해 우드 스탠드부터 조립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드 스탠드에 페달이 세 개 달려있지만, 사은품으로 보내주신 서스테인 페달이 또 있답니다. 마침내 순백색의 듀로 H3를 스탠드 위에 올리고 고정 나사를 조이고 나니 밤 10시가 훨씬 넘었네요. 그제서야 시장기를 느꼈지만, 저녁을 먹기 전에 볼륨을 낮게 해놓고 전체 건반을 하나씩 눌러보았습니다. 해머 건반이라 묵직해서 좋습니다. 헤드셋 없이 연주하기에는 너무 늦은 밤이라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려야겠습니다. 아주 마음에 듭니다. 빨리 연주하고 싶어서 잠 못 이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