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에 이 정도의 퀄리티가 있는 디피 생각도 못했어요.

대학시절 밴드를 했어서 몇백짜리 키보드로 공연했었기에, 그렇다고 집에 몇백짜리 놓을 순 없지만 그래도 150만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 생각했죠. 그러나..왠만한 건 죄다 일본 꺼라 사고싶지 않았어요. (일본 불매)

좋은 피아노 소리와 악기소리가 많고 동시발음도 높은 걸 보고 눈이 확 뜨였네요.

사실 피아노에 한참 빠져있는 초등 아이들이 밤낮으로 피아노를 쳐대서 시끄러움에 스트레스 받는지라 디피를 들여야겠다 한건데 굳이 꼭 비싼거여야 할 필요 없었죠. 다만 어느 정도는 되어야지, 저렴한 건 소리부터 시작해 기능상으로도 떨어지니 쳐다보질 않은거였어요.

고가의 디피는 부피도 더 커서 자리도 더 차지하는데, 건반덮개 꺼내 덮고 밀어 열고 하는 걸 고민도 했지만, 가성비 그냥 지나치질 못했습니다.

이것으로 충분히 초중급을 넘어가서, 더 좋은 사양이 필요해질 때 질러도 늦지 않다는 판단.

듀로는 처음 들어봤으니 비슷한 가격대의 커ㅈㅇㅇ모델 후기들을 봤는데, 소리가 차이가 있더라구요. 그것은 좀 더 가벼웠고, 듀로가 훨씬 좋으면서 동시발음 수가 높아 결정하게 됐어요.

어쩌면 듀로가 스피커가 많아 그런 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헤드폰으로 들었을 때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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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는 많이들 세트로 사시는 피아노의자가 너무 작아보여 그보다 13cm넓은 높이조절의자로 샀어요. 게다가 수납공간.. 그거 열고 닫는 것 때문에 결국 망가지는 걸 한두번 겪은게 아니라서요.

가장 낮은 높이가 일반피아노의자와 비슷한데, 아이들에겐 팔꿈치가 건반보다 많이 내려가 자세가 안좋아지고 어깨도 아프게 되니 한두칸 올리는게 좋습니다.

X자 스탠드도, 과거에 밴드 활동하면서 다리 뻗기 힘들어 불편한 걸 많이 겪었기도 하고, 페달도 따로 바닥서 움직이는 것도 왕불편. 게다가 그저 스탠드 위에 올려놓으면 아이들이 망가지게 할 게 뻔해서 3페달 스탠드로 했어요. 의자도 반은 집어넣고~ 아이들은 발뒤꿈치가 안닿으니 페달스탠드 위에 발 올려놓고~ 슬림해서 자리도 조금 차지해서 아주 좋습니다.

# 그리고..

교회에도 집에도 피아노가 있는데, 그 피아노들보다 듀로H3 건반이 더 무겁네요;

어쨌든 그렇다보니 아들이 헤드폰 끼고 치는 걸 옆에서 보면, 둑둑둑 건반 누르는 소리는 좀 납니다~